나레이션: 그저 단순한 고양이였을 뿐인 에다. 이 작은 고양이는 세상의 소리들을 듣기 시작했고, 곧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 음악과 신비의 숲 애니피아로 떠난 에다는 이제 마에스트로가 되어 우리들에게 돌아왔지. 자, 다함께 불러볼까? 에다, 에다, 에다!
[관객들 호응으로 에다를 부르고 나면, 에다, 고양이가 비좁은 틈을 비좁고 나오듯이 얼굴 구기며 화면 한 가운데에 등장. 에다는 관객을 슥슥 둘러보다가 화면을 쫙 연다. 그러면서 에다 서곡 시작된다.]
제안 1. 애니메이션 진행
에다가 걷는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고, 배경 여러 곳을 비춘다. 고양시의 유명한 장소들을 돌아다닌다, 가끔씩 카툰 캐릭터처럼 차원을 넘나들어 돌아다니기도 한다. 걷다가, 점프해서 다른 장소로 넘어가고, 장면 모서리를 직접 당겨서 전환을 하기도 한다. 성악가들은 자연스럽게 등장해 노래하기 시작한다. 장면 중간중간 권율의 동상을 보여준다. 여러 번 보여주는데, 중간에 권율의 동상이 빠직, 하고 깨진다.
마지막 후렴 가사-귀 기울이다 보면(또는 꼭 안아 주면)-을 큐로 삼아, 영상 속 에다가 스크린 뒤쪽으로 이동하고, 준비하고 있던 에다 역 배우가 스크린 앞으로 메타퀘스트를 쓰고 나온다. 나오자마자 지휘를 진행하는 에다(배우). 노래 끝까지 진행한다.
노래 끝나자, 갑자기 권율 등장한다. 에다, 깜짝 놀란다. 나타난 권율, 스크린 밖으로 나온다. 권율(배우) 무대 위에 등장하고, 이제 영상엔 에다와 권율의 아바타가 나온다. 배경은 고양아람누리 전경.
에다: 으악! 뭐야?
권율: 특이하게 생긴 괴양이시구먼. 안녕하신가?
에다: 괴양이? 난 고양이야!
권율: 사람 말을 하는 것도 신기한데, 고양이는 뭔가?
에다: 아저씬 누군데?
권율: "지정(知政)의 가문인 안동 권씨, 전 영의정 철(轍)의 아들로서, 현 수명 도원수(受命都元帥) 권율(權慄)이라 하오."
에다: 예? 지정? 도원수? 권율? 아저씨가 그 권율 장군?
권율: 윽!
권율, 갑자기 머리를 움켜쥔다. 머리가 아픈 듯 신음한다. 에다, 걱정한다.
에다: 아저씨, 괜찮아?
권율: 음… 괜찮다. 그래, 난 권율 장군이지.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어떻게 된 겐가? 여긴 어디고? 이 사람들은 누구고?
에다: 으음. 아무래도 아저씨는 지금 사이버 환생을 한 것 같은데.
권율: 무슨, 무슨 환생? 어디 사이에서?
에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애정하는 사람이 사이버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거.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얍!
에다, 화면 상단을 건드리자, 게이지가 생긴다. 게이지의 시작 부분엔 박수모양 아이콘이 있다.
권율: 저건 뭔가?
에다: 아저씬 운이 좋다. 마침 오늘 연주회를 하려던 참이었거든. 여기 모인 사람들은 관객들이야. 인사해.
에다, 권율, 관객들과 인사한다.
권율: 복식이며 생김새며 생경하고로. 그래서 뭐가 운이 좋다고?
에다: 박수!
권율: 박수?
에다: 응.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 에너지가 모이는 거야. 조선시대 말로 하자면, 기운이 모이는 거지! 이렇게 모은 기운으로 아저씨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권율: 그것 참 신기하네. 괴양이는 이런 재주도 있나?
에다: 내 이름은 에다야. 괴양이가 아니라.
권율: 자네는 말투나 하는 행동이나 여러모로 범상치 않구먼.
에다: 내 입장에선 장군님께서 더 그러시오.
권율: 뭐라, 크하하! 그래, 좋다.
에다: (과장되게) 그럼, 장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연주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소.
에다, 과장되어 하오체를 쓰자 갑자기 극화톤의 캐릭터로 변한다. 동시에 성악가들 등장한다. 에다, 지휘한다.
곡의 마무리. 관객들은 박수 친다. 박수를 치자, 상단의 박수 게이지가 오르는 게 보인다. 권율은 오오, 한다.
권율: 저 게-지가 차오른다!
에다, 원래 얼굴로 돌아온다.
에다: 게이지야, 장군님. 이제 진짜 연주회장으로 가자!
에다, 권율을 데리고 스크린 뒤로 들어간다. 그러면 암전. (실시간 움직임 해제) 에다, 권율 캐릭터가 화면을 좌우로 빠르게 돌아다닌다. 장면 전환되고, 고양 새라새누리 극장이다. 새라새누리 극장은 이제 무대 셋업이 되어 있는 상태를 배경으로 보여준다.
둘은 이제 객석 앞라인에 서 있다.
** 가능하면 홀로그램 투사로. 불가능하면 배우로.
권율: 그러니까, 올해가 병오년이요, 갑자가 몇 개는 돌았으며, 지금은 국호가 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렸다?
에다: 그렇지.
권율: 도통 알 수가 없군. 내가 직접 보고 있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고.
에다: 저 게이지가 끝까지 차오르면 다 알게 될 거야. 자, 여기 앉아.
권율, 순순히 앉는다.
에다: (관객들에게) 오늘 권율 장군을 위해서 박수 게이지를 모아야 해. 여기 모인 관객 여러분! 도와줄 수 있지? (호응) 좋아. 내가 엄선한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를 거야. 근데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 박수 쳐선 안 돼. 정말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여야만 박수 게이지가 올라갈거야, 알겠지? 자, 한 번 해볼까! 다같이 박수!
관객들, 박수 친다. 게이지, 반응 없다.
에다: 봤지? 음악을 듣고, 감동해서 한 박수만이 저 게이지를 채울 수 있어! 자, 그럼 시작한다!
성악가, 등장. 에다도 객석에 앉는다.
권율: (모두 조용해졌을 때 큰 소리로) 오! 이야, 이야, 이것 참.
에다: 조용히 해, 이제 시작하잖아!
권율: 크흠.
곡이 끝난다, 관객들, 박수 친다. 박수 게이지가 올라간다.
에다: 좋았어.
권율: 아, 이럴 때 치는 겐가? 뭔가 흥도 나고, 좋은데. 근데 언제까지 치는 거요?
에다: 눈치껏. 다음 곡 시작한다, 조용!
(웬만하면 영상으로만 표현) 노래 중, 권율이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간다. 에다, 간신히 막는다.
게이지, 올라간다.
박수 게이지, 25%에 다다른다. 박수 게이지 갑자기 요동치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권율 장군의 몸이 빛난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행주대첩 씬1. 영상
권율 장군과 휘하의 병사들은 진지 구축에 여념이 없다. 화차, 수차석포, 총통, 각궁 등 다양한 공성방어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권율은 결의 가득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조방장: 장군, 왜군들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권율: 얼마나 있던가?
조방장: 가히 3만에 육박한다고…
그러자, 저 너머 엄청난 대군이 먼지구름을 내며 진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권율, 마음을 다잡고 병사들에게 외친다.
권율: 들으라! 이제 자세히 적세를 살펴본다면 그 양과 질에서 우리가 맨손으로 당해 낼 도리가 없으니 무엇으로써 제압해 이길 것인가. 오직 한 가지 죽음으로써 나라의 두터운 은혜에 보답하는 길밖에는 없도다. 남아(南兒)는 의(意)와 기(氣)만 생각할 뿐이지, 어찌 공훈과 명예를 다시 논하랴! 천 사람이 한 마음으로 서로 죽기를 맹세하자!
병사들의 함성, 공성전이 시작되는 것 같은 함성과 실루엣과 함께 권율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씬1 마무리.
에다: 장군님, 괜찮아?
권율: 어?
에다: 갑자기 몸이 빛나더니 멍하니 있었어. 기억이 조금 돌아온 거야?
권율: 일부분이 돌아온 것 같구나.
에다: 응. 박수게이지가 일정량을 채우면 그렇게 기억의 파편을 얻게 되나봐!
권율: 유능한 괴양이로군.
에다: 괴양이 아니고, 에다라고! 다음 곡 시작하니까 이제 앉아.
노래 중, ‘오 예, 오 예’ 할 때마다 권율도 들썩인다. 에다는 그런 권율을 어떻게든 말려 본다.
권율: 아니 왜 나만 가지고 그러시오, 저 뒤에 다른 자들도 그러는 거 봤다니까!
에다: 매너가 아니라니까!
권율: 매너가 뭔데!
에다: 예법!
권율: 크흠…
(Optional)권율, 크흠, 거리고 있을 때 에다는 무대 위로 올라간다.
권율: 아니 나한테는 올라가지 말라면서! 그대는 왜 올라가는 겐가!
에다: 보고 있어!
화려한 곡의 마무리. 모두가 박수 친다. 박수 게이지,50%를 채운다. 권율의 몸이 빛난다. 행주대첩 씬2. 재생된다.
일본군의 1차 공격. 권율의 지휘 아래 적정거리까지 도달한 일본군을 향해 일제사격을 실시한 조선군. 일본군 궤멸한다.
일본군의 2차 공격. 다시 나타난 일본군은 여전히 기세등등했으나 화차를 쏘아내 막아내었다.
일본군의 3차 공격. 이제 신중해진 일본군은 누대를 설치해 조총으로 반격하나, 지자포로 쏘아낸 비격진천뢰로 아수라장이 되어 패퇴하고 만다.
권율, 계속된 승리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결의와 걱정에 차 있다. 조방장에게 묻는다.
권율: 왜군이 얼마나 남았더냐?
조방장: 끝도 없이 있습니다.
권율: 그래. 허나 여기서 막지 못할 일은 없다. 끝도 없이 있다면, 끝이 나올 때까지 막을 뿐.
아직 왜군 진지가 많이 남아 있는 거대한 전장을 비추며, 행주대첩 씬2. 종료
에다: 기억이 또 돌아왔구나. 아마 장군의 생애에서 정말 중요한 기억이 돌아오고 있을 거야. 사람들이 권율 장군 하면 떠올릴 만한 일로.
권율: 그래, 행주산성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떤 장군이었는지, 그런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구나.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다시 삶을 얻은 이유는 아직 모르겠는데.
에다: 아마 장군은 ‘수호자’ 였을 거야.
권율: 수호자?
에다: 응, 지키는 사람. 여기 행주산성 근처에서 살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에 다시 삶을 얻은 게 아닐까?
권율: 자네 얘기를 듣고, 근처를 쭉 둘러보기도 하고, 멋드러진 음악회도 감상하고 나니 지금 우리 후손들은 잘 살고들 있는 것 같은데. 뭘 지키란 말인가?
에다: 장군,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잘 살고 있지. 그렇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어려운 일들이 있었어. 우리 이것도 음악으로 한 번 알아볼까? 게이지도 더 채워야 하고.
에다와 권율, 퇴장한다.
에다의 나레이션이 시작되고, 전주가 오버랩된다.
에다: 아직 백 년도 안 된 역사야. 일제강점기, 그 어두운 시간 속에서 태어난 꽃 같은 시, 봉선화.
영상, 봉선화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들을 보여주는 잔잔한 내용이 진행된다.
간주 중, 권율의 나레이션.
권율: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임진 난리보다 더한 일이 있을 줄은 몰랐군.
노래 끝난다, 박수 게이지, 75%가 된다. 권율의 몸, 다시 빛난다. 행주대첩씬3 재생.
제 4차 공격에는 결국 1성책이 무너지고 만다. 도망치려는 조선군들을 다독이는 권율 장군의 모습. 결국 조선군이 쏜 총통 일제사격에 다시 한 번 왜군은 물러난다. 하지만 5차, 6차, 7차 공격에 결국 고비가 오고 만다. 화약과 화살이 모두 떨어진 것이다. 권율 장군은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조선군을 지휘하며 왜군 속으로 뛰어든다.
행주대첩씬3 끝.
권율: 그래, 다른 기억의 파편을 얻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도 기억이 난다. 이 시기에 고양군 사람들이 나를 많이 찾았지.
에다: 행주산성터도 이 시기에 많이 훼손됐대.
권율: 아직 게-이지라고 하는 것이 다 차질 않을 걸 보니, 날 수호자로 찾은 일이 더 많았던 것 같구먼. 이보다 더 심한 일이 있었던 겐가?
에다: …응. 그보다 더 심한 일이 있었지. 지금의 한반도를 반으로 나눈 일이.
영상, 한국전쟁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고향과 가족을 잃은 것, 호국 영령들을 중심으로.
간주 중, 권율의 나레이션.
권율: 이름 없이 져간 영웅들이 많았어.
노래 끝난다. 박수 게이지는 이제 100퍼센트로 채워진다. 권율 장군의 몸에 더 강한 빛이 새겨진다.
권율: 그래, 돌이 되어 쌓인 수많은 영웅들. 이 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이 몸이 다시 살아난 것이야.
행주대첩씬4. 시작된다. (with gamification)
권율 장군과 조선군은 힘겹게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방장: 장군! 이제 화약도, 화살도 남은 게 없습니다!
권율: 돌이라도 던져라! 던질 수 있는 건 전부 다 던져!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조방장: 잿더미도, 돌조각도 남은 게 없습니다!
권율: 뭐라! 정말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화면 옆에서 에다가 튀어나온다.
에다: 잠깐!
영상, 멈춘다.
에다: 자, 이제 권율 장군의 마지막 기억의 파편을 얻을 시간이야. 여태까지 여러분들이 박수로 도와줬지, 고마워! 여러분들 스스로에게도 박수 쳐줘! (박수 친다) 좋아, 진짜 마지막으로 도와줘야 할 게 있어.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이 행주대첩은 조선군 병사들만 참여했던 전투가 아니야. 의병 행렬에 함께했던 조선 민간인들도 많았거든. 권율 장군의 기억을 되살리려면, 우리가 그 민간인이 되어줘야 해, 해줄 수 있지? (반응) 좋아! 다들 미리 받은 행주를 높이 들고, 내 구령에 맞춰서 흔드는 거야, 알았지? 연습해볼까. 하나, 둘, 하나 둘, 이렇게! 좋아! 여러분들 모두 준비가 된 것 같아. 우리 그럼 다함께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 그 마지막 기억의 파편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영상, 재개된다. 이제 화면은 약간 게임처럼 변한다. 권율과 조선군들이 마지막 내성 성벽에서 왜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화면 한쪽에는 돌 모양 아이콘이 있고, 그 옆에는 숫자가 있다. 현재는 0으로 되어 있다. 양쪽 사이드 화면 혹은 화면의 하단에는 관객들이 비춘다.
권율: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했건만! 어디서 돌이 땅에서 솟구치기라도 하면 좋겠구나.
에다: 지금이야, 여러분! 행주를 흔들어, 하나, 둘!
사람들이 행주를 구령에 맞춰 흔들자, 돌의 개수가 100개가 늘어났다.
권율: 아니, 정말 땅에서 솟구치기라도 했단 말인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조방장: 장군님! 내성에 있던 백성들이 돌을 날라주고 있습니다!
권율: 뭐라! 역시 우리 조선의 백성들이다, 돌을 던져라!
내성벽을 올라오던 왜군들, 돌을 맞고 쓰러진다. 다시 0이 되는 돌 개수.
권율: 돌들이 이렇게 무거운데 일반 백성들이 어찌 들고왔단 말이냐?
조방장: 아녀자들이 치마를 찢어 돌을 들 수 있도록 받쳤다고 합니다.
권율: 과연! 그래도 놀랍구나, 이 상황에 목숨을 걸고 돌을 나르는 일이 쉽지 않을 터인데.
왜군들, 다시 올라온다.
권율: 이런, 아직도 부족한가! 모두 필사를 각오하라!
에다: 지금이야, 하나, 둘, 하나, 둘!
돌의 개수가 200개가 된다.
조방장: 더 많은 돌이 왔습니다!
권율: 고맙소, 백성들이여! 돌을 던져라!
왜군들, 다시 돌 맞고 쓰러진다.
권율: 조금만 더 버텨라! 곧 원군이 도착한다!
조방장: 더 몰려오고 있습니다!
왜군들, 이번엔 엄청나게 몰려온다.
에다: 정말 징글징글하게 많네. 이번엔 정말, 최대로, 엄청나게 흔들어 보자! 하나, 둘, 하나 둘!(마구 흔든다) 이제 그냥 마구 흔들어버려!
관객들과 에다, 행주를 엄청나게 휘두른다. 돌의 개수, 무한대로 늘어난다.
권율: 저 왜군들에게 몽땅 던져라!
무수히 많이 떨어지는 돌들과 함께 쓸려나가는 왜군들. 그 때, 멀리서 큰 북 소리와 함께 외침이 들린다. 행주나루로 들어오는 배 2척.
충청수사 정걸: 충청수사 정걸이오, 장군!
경기수사 이빈: 경기수사 이빈도 왔소! 화살을 가득 싣고 왔소, 왜놈들을 무찌릅시다!
또, 내성 뒤쪽에서 조선군들 등장하며,
창의사 김천일: 관찰사 어르신, 창의사 김천일이오! 군사 3백명을 이끌고 왔소!
권율: 모두들 왔는가! 좋다, 이제 왜군을 쓸어버려라!
수많은 돌들과, 화살들과, 의기충천한 조선군이 일본군을 무찌르는 영상. 내용 고조되더니 잠시 암전되고, 권율 장군이 성벽 위에 조방장과 함께 서 있는 장면.
권율: 해가 지는구나. 오늘만큼 하루가 길었던 적이 없다. 조방장, 보고하라.
조방장: 오늘 우리 군사 130명을 잃었습니다. 비통한 일입니다, 장군. 허나, 왜군들은 못해도 일만 명 이상은 잃었을 것이옵니다.
권율: 130대 만 명이라. 우리 병사들 하나 하나가 다 호걸이었다. 호걸들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나, 그들 덕분에 이 땅을 지켜낼 수 있었구나. 또한,
권율, 화면을 정면 응시하며.
권율: 도와준 백성 여러분 모두 고맙소. 절체절명의 순간에 여러분이 없었다면 오늘 이 땅을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오.
곧바로, 다른 곳을 응시하며.
권율: 조방장, 가자. 아직 지켜내야 할 곳이 많다.
조방장: 예!
권율과 조방장, 성벽을 가로지르며, 행주대첩 씬4, 마지막, 끝.
권율과 에다, 무대 위로 다시 나온다.
에다: 이제 다 기억났어?
권율: 그럼. 다 자네 덕분일세.
에다: 오늘 여기에 모인 사람들 덕분이지! (관객들을 향해 박수)
권율: 이 박수라는 것이, 서로 주고받을 때 기분이 더 좋구나.
에다: 그치. 내가 이 맛에 이걸 못 그만둬. 이제 어떡할 거야?
권율: 돌아가야지. 내 사명을 깨달았으니. 하지만 돌아가기 전에, 행주나루로 가자꾸나. 가서 할 일도 있고, 할 말도 있고.
에다: 좋아!
권율과 에다, 다시 퇴장한다.
영상, 행주나루터를 비춘다. 나룻배를 띄우는 권율과 에다. 어느덧 고즈넉한 저녁(혹은 밤)이다. 권율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한다.
권율: 음, 내가 오늘 자네가 준비해준 음악회를 쭉 듣다 보니 말야. 나도 노래 한 곡 불러보고 싶어지더라니까.
에다: 정말? 장군이? (다시 얼굴 살짝 극화체로 변하며) 장군께서 노래를 하시오?
권율: 크흠흠. 놀리지 말거라. 한 곡조 뽑아볼 터이니.
권율, 선상 위에서 노래한다.
*입모양 구현이 어려울 경우 동작을 크게 하고 입모양은 미리 맞춰둘 것.
Opt.1. 권율 배우가 직접 부른다. / Opt.2. 성악가가 부른다.
에다와 관객들 모두 박수. 박수 게이지가 요동친다. (이후부턴 관객의 박수 소리에 맞춰 게이지가 빛나는 정도를 맞추면 좋을 듯)
권율: 크흠흠, 어떤가?
에다: 최고야! 장군, 앞으로도 노래 더 많이 해야겠는데?
권율: 뭘, 쑥스럽게. 우리 에다 군 덕분 아니겠는가.
에다: 이제 괴양이라고 안 하네?
권율: 자네가 말하지 않았는가, 이름이 에다라고.
에다: (웃음) 장군이 좋은 노래 들려줬으니까, 나도 좋은 노래 하나 들려줄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야.
권율: 배 위에서 듣기 딱 좋은 노래군. 근데 배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영상에서 갑자기 거북선을 타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나타난다.
권율&에다: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 그대로 화면 밖으로 거북선을 탄 채 사라진다.
권율: 장군은 저기서 뭘 하는 건가?
에다: 이순신 장군은 사이버 환생을 몇번이고 했을 걸?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서.
권율: 하긴, 그럴 법도 하지. 우리 통제사께서 얼마나 유능하셨는지. 아무튼 이제 갈 시간이구먼.
에다: 아쉽네. 이제 좀 친해졌는데.
권율: 뭘, 우린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에다: 그렇지! 장군, 마지막으로, 직접 지휘를 해보는 건 어때?
권율: 뭐? 내가?
에다: 그래! (에다, 지휘봉을 권율에게 준다) 자. 오늘의 마지막 무대를 지휘자로 해보는 거야.
권율: (지휘봉을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끄덕인다) 그래. 이런 인연도 인연인데, 한 번 해볼까. 우리 에다 지휘자 선생이 하는 걸 봤으니까.
권율, 무대 위로 등장한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아름다운 나라 Reprise 반주가 흐른다. 권율의 몸, 더없을 정도로 빛난다. 에다, 무대 위로 나와 권율에게 검을 건네준다. 권율, 동상과 같은 포즈를 취한다. 영상, 권율의 동상 자리를 비춰준다. 비어 있던 동상 자리에 빛이 나며 동상이 생긴다. 그대로 음악이 고조되고, 에다가 사람들에게 박수를 호응하며 그대로 암전된다. 암전되면 권율 퇴장.
에다는 이제 다시 영상 속 고양이로 변해 마구잡이로 돌아다닌다.
나레이션: 오늘도 에다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세상을 이어주고 있어요. 다음엔 어떤 세상 속에서 에다를 만나게 될까요?
끝.
행주산성 방비를 하러 간 권율, 왜군 진입 시작 2880 vs 3만.
수차례 침공하는 일본군을 권율의 지휘 아래 막는 장면. 3차 공격까지는 1차 성책도 뚫리지 않았다.
4차 공격 시작. 1차 성책이 뚫리고 위기가 찾아온다. 힘겹게 막는 군인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권율. 화약도 화살도 떨어지고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온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군에 따라와 보급 및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했던 민간인들이 돌을 나른다. 그 돌로 마지막 왜군 군세를 몰아낸다. 조선군은 130명의 사상자, 일본군은 1만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약 10배가 되는 병력 차에도 승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