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나레이션: 그저 단순한 고양이였을 뿐인 에다. 이 작은 고양이는 세상의 소리들을 듣기 시작했고, 곧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 음악과 신비의 숲 애니피아로 떠난 에다는 이제 마에스트로가 되어 우리들에게 돌아왔지. 자, 다함께 불러볼까? 에다, 에다, 에다!
[관객들 호응으로 에다를 부르고 나면, 에다, 고양이가 비좁은 틈을 비좁고 나오듯이 얼굴 구기며 화면 한 가운데에 등장. 에다는 관객을 슥슥 둘러보다가 화면을 쫙 연다. 그러면서 에다 서곡 시작된다.]
제안 1. 애니메이션 진행
에다가 걷는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니고, 배경 여러 곳을 비춘다. 고양시의 유명한 장소들을 돌아다닌다, 가끔씩 카툰 캐릭터처럼 차원을 넘나들어 돌아다니기도 한다. 걷다가, 점프해서 다른 장소로 넘어가고, 장면 모서리를 직접 당겨서 전환을 하기도 한다. 성악가들은 자연스럽게 등장해 노래하기 시작한다. 장면 중간중간 권율의 동상을 보여준다. 여러 번 보여주는데, 중간에 권율의 동상이 빠직, 하고 깨진다.
마지막 후렴 가사-귀 기울이다 보면(또는 꼭 안아 주면)-을 큐로 삼아, 영상 속 에다가 스크린 뒤쪽으로 이동하고, 준비하고 있던 에다 역 배우가 스크린 앞으로 메타퀘스트를 쓰고 나온다. 나오자마자 지휘를 진행하는 에다(배우). 노래 끝까지 진행한다.
노래 끝나자, 갑자기 권율 등장한다. 에다, 깜짝 놀란다. 나타난 권율, 스크린 밖으로 나온다. 권율(배우) 무대 위에 등장하고, 이제 영상엔 에다와 권율의 아바타가 나온다. 배경은 고양아람누리 전경.
에다: 으악! 뭐야?
권율: 특이하게 생긴 괴양이시구먼. 안녕하신가?
에다: 괴양이? 난 고양이야!
권율: 사람 말을 하는 것도 신기한데, 고양이는 뭔가?
에다: 아저씬 누군데?
권율: "지정(知政)의 가문인 안동 권씨, 전 영의정 철(轍)의 아들로서, 현 수명 도원수(受命都元帥) 권율(權慄)이라 하오."
에다: 예? 지정? 도원수? 권율? 아저씨가 그 권율 장군?
권율: 윽!
권율, 갑자기 머리를 움켜쥔다. 머리가 아픈 듯 신음한다. 에다, 걱정한다.
에다: 아저씨, 괜찮아?
권율: 음… 괜찮다. 그래, 난 권율 장군이지.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어떻게 된 겐가? 여긴 어디고? 이 사람들은 누구고?
에다: 으음. 아무래도 아저씨는 지금 사이버 환생을 한 것 같은데.
권율: 무슨, 무슨 환생? 어디 사이에서?
에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애정하는 사람이 사이버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거.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얍!
에다, 화면 상단을 건드리자, 게이지가 생긴다. 게이지의 시작 부분엔 박수모양 아이콘이 있다.
권율: 저건 뭔가?
에다: 아저씬 운이 좋다. 마침 오늘 연주회를 하려던 참이었거든. 여기 모인 사람들은 관객들이야. 인사해.
에다, 권율, 관객들과 인사한다.
권율: 복식이며 생김새며 생경하고로. 그래서 뭐가 운이 좋다고?
에다: 박수!
권율: 박수?
에다: 응. 관객들이 박수를 치면, 에너지가 모이는 거야. 조선시대 말로 하자면, 기운이 모이는 거지! 이렇게 모은 기운으로 아저씨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권율: 그것 참 신기하네. 괴양이는 이런 재주도 있나?
에다: 내 이름은 에다야. 괴양이가 아니라.
권율: 자네는 말투나 하는 행동이나 여러모로 범상치 않구먼.
에다: 내 입장에선 장군님께서 더 그러시오.
권율: 뭐라, 크하하! 그래, 좋다.
에다: (과장되게) 그럼, 장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연주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소.
에다, 과장되어 하오체를 쓰자 갑자기 극화톤의 캐릭터로 변한다. 동시에 성악가들 등장한다. 에다, 지휘한다.
곡의 마무리. 관객들은 박수 친다. 박수를 치자, 상단의 박수 게이지가 오르는 게 보인다. 권율은 오오, 한다.
권율: 저 게-지가 차오른다!
에다, 원래 얼굴로 돌아온다.
에다: 게이지야, 장군님. 이제 진짜 연주회장으로 가자!
에다, 권율을 데리고 스크린 뒤로 들어간다. 그러면 암전. (실시간 움직임 해제) 에다, 권율 캐릭터가 화면을 좌우로 빠르게 돌아다닌다. 장면 전환되고, 고양 새라새누리 극장이다. 새라새누리 극장은 이제 무대 셋업이 되어 있는 상태를 배경으로 보여준다.
둘은 이제 객석 앞라인에 서 있다.
** 가능하면 홀로그램 투사로. 불가능하면 배우로.
권율: 그러니까, 올해가 병오년이요, 갑자가 몇 개는 돌았으며, 지금은 국호가 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렸다?
에다: 그렇지.
권율: 도통 알 수가 없군. 내가 직접 보고 있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고.
에다: 저 게이지가 끝까지 차오르면 다 알게 될 거야. 자, 여기 앉아.
권율, 순순히 앉는다.
에다: (관객들에게) 오늘 권율 장군을 위해서 박수 게이지를 모아야 해. 여기 모인 관객 여러분! 도와줄 수 있지? (호응) 좋아. 내가 엄선한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를 거야. 근데 엎드려 절받기 식으로 박수 쳐선 안 돼. 정말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여야만 박수 게이지가 올라갈거야, 알겠지? 자, 한 번 해볼까! 다같이 박수!
관객들, 박수 친다. 게이지, 반응 없다.
에다: 봤지? 음악을 듣고, 감동해서 한 박수만이 저 게이지를 채울 수 있어! 자, 그럼 시작한다!
성악가, 등장. 에다도 객석에 앉는다.
권율: (모두 조용해졌을 때 큰 소리로) 오! 이야, 이야, 이것 참.
에다: 조용히 해, 이제 시작하잖아!
권율: 크흠.
곡이 끝난다, 관객들, 박수 친다. 박수 게이지가 올라간다.
에다: 좋았어.
권율: 아, 이럴 때 치는 겐가? 뭔가 흥도 나고, 좋은데. 근데 언제까지 치는 거요?
에다: 눈치껏. 다음 곡 시작한다, 조용!
(웬만하면 영상으로만 표현) 노래 중, 권율이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간다. 에다, 간신히 막는다.
게이지, 올라간다.
노래 중, '오 예, 오 예' 할 때마다 권율도 들썩인다. 에다는 그런 권율을 어떻게든 말려 본다.
권율: 아니 왜 나만 가지고 그러시오, 저 뒤에 다른 자들도 그러는 거 봤다니까!
에다: 매너가 아니라니까!
권율: 매너가 뭔데!
에다: 예법!
권율: 크흠…
(Optional)권율, 크흠, 거리고 있을 때 에다는 무대 위로 올라간다.
권율: 아니 나한테는 올라가지 말라면서! 그대는 왜 올라가는 겐가!
에다: 보고 있어!
화려한 곡의 마무리. 모두가 박수 친다. 박수 게이지는 이제 끝까지 치달을 기세다. 권율, 무대 위로 올라간다. 권율의 몸이 빛난다. 그런데 75%정도에서 갑자기 뭐가 턱 막힌 듯 올라가지 못한다. 게이지 바에도 해당 부분에 흰색 눈금이 생겼다.
에다: 뭐야? 이게 왜 이러지? 이게 왜 다 안 차올라?
권율: 으음. 그래도 기억이 많이 돌아온 것 같구나. 내가 어떤 장군이었는지, 내가 무얼 했고 어떻게 죽었는지. 그러나 이런 모습으로 다시 삶을 얻은 이유는 모르겠구나.
에다: 아마 장군은 '수호자' 였을 거야.
권율: 수호자?
에다: 응, 지키는 사람. 여기 행주산성 근처에서 살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의 모습이 된 게 아닐까 싶어.
권율: 자네 얘기를 듣고, 근처를 쭉 둘러보기도 하고, 멋드러진 음악회도 감상하고 나니 지금 우리 후손들은 잘 살고들 있는 것 같은데. 뭘 지키란 말인가?
에다: 그래. 장군의 게이지가 100퍼센트가 되지 못한 건, 장군이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
권율: 중요한 무언가?
에다: 응. 기억을 되살릴 만큼 중요한 것들. 장군,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잘 살고 있지. 그렇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어려운 일들이 있었어. 우리 이것도 음악으로 한 번 알아볼까?
에다와 권율, 퇴장한다.
에다의 나레이션이 시작되고, 전주가 오버랩된다.
에다: 아직 백 년도 안 된 역사야. 일제강점기, 그 어두운 시간 속에서 태어난 꽃 같은 시, 봉선화.
영상, 봉선화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들을 보여주는 잔잔한 내용이 진행된다.
간주 중, 권율의 나레이션.
권율: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 임진 난리보다 더한 일이 있을 줄은 몰랐군.
노래 끝난다, 박수 게이지, 눈금 하나정도 올라간다.
권율: 그래, 기억이 난다. 이 시기에 고양군 사람들이 나를 많이 찾았지.
에다: 행주산성터도 이 시기에 많이 훼손됐대.
권율: 아직 게-이지라고 하는 것이 다 차질 않을 걸 보니, 날 수호자로 찾은 일이 더 많았던 것 같구먼. 이보다 더 심한 일이 있었던 겐가?
에다: …응. 그보다 더 심한 일이 있었지. 지금의 한반도를 반으로 나눈 일이.
영상, 한국전쟁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고향과 가족을 잃은 것, 호국 영령들을 중심으로.
간주 중, 권율의 나레이션.
권율: 이름 없이 져간 영웅들이 많았어.
노래 끝난다. 박수 게이지는 이제 100퍼센트로 채워진다. 권율 장군의 몸에 더 강한 빛이 새겨진다.
권율: 그래, 돌이 되어 쌓인 수많은 영웅들. 이 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이 몸이 다시 살아난 것이야.
권율과 에다, 무대 위로 다시 나온다.
에다: 이제 다 기억났어?
권율: 그럼. 다 자네 덕분일세.
에다: 오늘 여기에 모인 사람들 덕분이지! (관객들을 향해 박수)
권율: 이 박수라는 것이, 서로 주고받을 때 기분이 더 좋구나.
에다: 그치. 내가 이 맛에 이걸 못 그만둬. 이제 어떡할 거야?
권율: 돌아가야지. 내 사명을 깨달았으니. 하지만 돌아가기 전에, 행주나루로 가자꾸나. 가서 할 일도 있고, 할 말도 있고.
에다: 좋아!
권율과 에다, 다시 퇴장한다.
영상, 행주나루터를 비춘다. 나룻배를 띄우는 권율과 에다. 어느덧 고즈넉한 저녁(혹은 밤)이다. 권율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한다.
권율: 음, 내가 오늘 자네가 준비해준 음악회를 쭉 듣다 보니 말야. 나도 노래 한 곡 불러보고 싶어지더라니까.
에다: 정말? 장군이? (다시 얼굴 살짝 극화체로 변하며) 장군께서 노래를 하시오?
권율: 크흠흠. 놀리지 말거라. 한 곡조 뽑아볼 터이니.
권율, 선상 위에서 노래한다.
*입모양 구현이 어려울 경우 동작을 크게 하고 입모양은 미리 맞춰둘 것.
Opt.1. 권율 배우가 직접 부른다. / Opt.2. 성악가가 부른다.
에다와 관객들 모두 박수. 박수 게이지가 요동친다. (이후부턴 관객의 박수 소리에 맞춰 게이지가 빛나는 정도를 맞추면 좋을 듯)
권율: 크흠흠, 어떤가?
에다: 최고야! 장군, 앞으로도 노래 더 많이 해야겠는데?
권율: 뭘, 쑥스럽게. 우리 에다 군 덕분 아니겠는가.
에다: 이제 괴양이라고 안 하네?
권율: 자네가 말하지 않았는가, 이름이 에다라고.
에다: (웃음) 장군이 좋은 노래 들려줬으니까, 나도 좋은 노래 하나 들려줄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야.
권율: 배 위에서 듣기 딱 좋은 노래군. 근데 배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영상에서 갑자기 거북선을 타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나타난다.
권율&에다: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 그대로 화면 밖으로 거북선을 탄 채 사라진다.
권율: 장군은 저기서 뭘 하는 건가?
에다: 이순신 장군은 사이버 환생을 몇번이고 했을 걸? 워낙 찾는 사람이 많아서.
권율: 하긴, 그럴 법도 하지. 우리 통제사께서 얼마나 유능하셨는지. 아무튼 이제 갈 시간이구먼.
에다: 아쉽네. 이제 좀 친해졌는데.
권율: 뭘, 우린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에다: 그렇지! 장군, 마지막으로, 직접 지휘를 해보는 건 어때?
권율: 뭐? 내가?
에다: 그래! (에다, 지휘봉을 권율에게 준다) 자. 오늘의 마지막 무대를 지휘자로 해보는 거야.
권율: (지휘봉을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끄덕인다) 그래. 이런 인연도 인연인데, 한 번 해볼까. 우리 에다 지휘자 선생이 하는 걸 봤으니까.
권율, 무대 위로 등장한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아름다운 나라 Reprise 반주가 흐른다. 권율의 몸, 더없을 정도로 빛난다. 에다, 무대 위로 나와 권율에게 검을 건네준다. 권율, 동상과 같은 포즈를 취한다. 영상, 권율의 동상 자리를 비춰준다. 비어 있던 동상 자리에 빛이 나며 동상이 생긴다. 그대로 음악이 고조되고, 에다가 사람들에게 박수를 호응하며 그대로 암전된다. 암전되면 권율 퇴장.
에다는 이제 다시 영상 속 고양이로 변해 마구잡이로 돌아다닌다.
나레이션: 오늘도 에다는 음악을 통해 세상과 세상을 이어주고 있어요. 다음엔 어떤 세상 속에서 에다를 만나게 될까요?
끝.
~~박수 게이지 어느 정도 찼다.
근데 아직 부족하다.
권율, 기억의 일부분 돌아온다.
아, 내가 조선을 수호했던 장군이구나. 내가 사이버 환생을 한 이유는 뭘까?
에다는 이유를 찾아보라 말한다. 당신은 수호하는 사람이니까.
대한민국은 조선의 뒤를 이은 나라지만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언제나 지키는 자였다.
엔딩장면 : 캐릭터 느낌의 권율이 동상처럼 되고, 화면 빙빙 돌아가면서 현실 권율 동상으로 변환.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됨을 깨닫고 마에스트로가 되어 돌아온 고양이 '에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진 고양시를 배경으로 에다의 서곡이 울려 퍼지는 순간, 무대 위에 조선의 도원수 '권율 장군'이 사이버 환생으로 불쑥 등장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권율을 위해 에다는 특별한 연주회를 기획하고, 무대 상단에 관객의 진심 어린 호응으로 채워지는 '박수 게이지'를 띄운다. 조선으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흘러 현재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던 권율은, 객석에 앉아 오페라 무대들을 감상하며 점차 음악의 흥에 취한다.
예법을 잊은 채 무대로 뛰어들려 하거나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이는 권율과 이를 말리는 에다의 유머러스한 소동 속에 연주회는 최고조로 향한다. 마침내 테너의 아리아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박수 게이지는 75%에서 그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의 기억을 깨닫는 권율 장군. 장군은 '이 땅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에다는 그의 나머지 기억을 찾는 걸 돕기 위해 그가 어떻게 이 땅을 지켜냈는지 알려준다.
조선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국운이 흔들릴 위기를 여럿 맞이했다. 일제강점기, 6.25 전쟁,
※ 시놉시스 마지막 문장은 원문에서 미완 상태로 끝남